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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분류

직장인의 투잡 도전기 - 택배 상하차/분류 알바 7일차

by 피지컬 노마드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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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나는 금요일

택배 알바를 시작하면서 직장 다닐 때보다 훨씬 떠 주말이 기다려진다.

아무래도 잠도 못자고 피곤하다 보니 쉴 생각, 아니 일을 안 할 생각에 주말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

거기에 추가로 금요일 일끝나고 맥주 한 잔을 빼놓을 수 없지... 캬~

 

오늘의 반장님은 다시 문신반장!

일 시작하기 전에 다 모여서 팀장님이 조를 편성해 줄 때, 월드컵 조추첨을 보는 것처럼 두근두근 거린다.

제발 싸가지반장은 걸리지 마라~ 제발 짠돌이반장은 걸리지 마라~

둘 만 아니면 돼!

 

기분 좋은 시작

열심히 구루마를 끌었다.

달달달달 소리와 함께 진동이 손목과 팔로 전해진다.

쉴 새 없이 화물차와 화물차 사이를 반복적으로 왕복한다.

어느덧 11시가 지나고

개그반장이 열심히 하면 오늘은 일 빨리 끝내고 집에 갈 수 있다고 크게 소리를 친다.

오늘따라 알바들이 많이 와서 일이 빨리 끝난 모양이다.

들어온 화물차의 택배 물량은 이미 끝나고,

시내 물량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잠깐 '시내' 물량 정리에 대해서 살짝 얘기를 해봐야겠다.

전에 설명한 대로 터미널 내부에는 받아온 택배 물건을 싣고 오는 화물차들이 들어오고,

터미널 양 쪽에 1번부터 45번까지 전국 지역별로 가는 화물차들이 서 있는 구역이 있다.

반장 및 알바는 터미널 내부 화물차의 택배를 각 번호에 맞는 지역으로 옳기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1번부터 45번에는 서울 시내 및 서울 근교는 빠져 있다.

서울은 물량도 많고 그 안에서도 지역을 세분화해야 하는데, 터미널에 그 지역까지 모두 표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호가 쓰여있는 표지판 아래를 보면 지역이 적혀 있는데, 그것이 일명 '시내' 지역이다.

 

그래서 전국으로 가는 물량을 먼저 옮기면서 '시내'로 가야 하는 택배들은 터미널 구석에 모아놓고, 앞선 택배가 모두 빠져나가면 그때서야 '시내'물량을 표지판 번호가 아닌 지역을 기준으로 재분류하게 된다.

한 마디로 '시내 택배는 일을 두 번 하는 셈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평소에는 12시면 시내 물량을 정리하기 시작하거나 물량이 많은 날이라면 시작도 못할 시간이다.

그런데, 오늘은 진작에 시내 물량 정리가 시작되었고, 잘하면 12시전에 시내물량 정리까지 끝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그 소리를 듣고 힘을 내서 더 빨리 택배를 옮기기 시작했고, 그 결과 쓰레기 정리까지 마치니 11시 40분...

무려 20분 조기퇴근을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때마침 금요일!

맥주 마시는 시간이 빨라졌다~!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 씻은 후 내가 좋아하는 에딩거 한잔... 캬~

이 맛에 택배 알바 버틴다.

다음 주도 힘내서 열심히!

 

(등장인물의 이름 및 별명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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