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25일 차
오래간만에 홈그라운드에서 작업을 했다.
오늘도 팔려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다행히 다른 인력업체 사람들이 가서 그대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 보였다.
아뿔싸 공포의 아니 짜증의 메일맨...
잊을만하면 한 번씩 왜 자꾸 나오는 건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힘들어서 가끔씩 나오는 것일까? 그딴 식으로 일하면 힘들 리가 없는데...

아니 그런데 우리 메일맨이 달라졌어요
그래도 며칠 일을 했다고 무거운 것도 들고, 택배 앞에서 고르기만 하던 아이가 적극적으로 물건을 집어 들기도 하고, 팔레트 없는 곳에 팔레트까지 채워 넣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이런 것을 '환골탈태'라고 하는 것인가...
어찌 되었건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모처럼 홈그라운드에서 일하게 되어서 신이 났던 탓일까?
오늘은 컨디션도 매우 좋았는데 일을 좀 나서서 하다가 어느 순간 허리를 삐끗했는지 왼쪽 허리가 아프다.
예전에도 한 번 이상하게 뭉쳐서 고생했던 곳인데...
초반에 허리를 삐끗하다 보니 일하는 내내 힘을 못쓰고 무척 힘이 들었다.
역시 일은 오버해서 열심히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얻었다.

그 와중에 메일맨은 어느새 예전에 알던 메일맨으로 돌아와 있었다.
초반에 반짝 열심히 하더니, 깃털 같은 택배들만 골라골라 느긋하게 배달을 하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제발 나오지 말아라... 제발
갑자기 찾아온 부상을 견디며 5시간을 버티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평소보다 시간도 잘 흘러가지 않았다.
역시 돈 버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어쩌겠나... 내일도 힘내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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