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26일 차
오늘도 허리가 아프다.
하루 만에 회복되기는 아무래도 어렵겠지.
급한 대로 파스를 붙이고 나왔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다.

몸 사리면서 천천히 움직여야겠다.
최대한 무거운 것은 들지 말고, 자주 쉬는 전략으로 5시간을 버티기로 했다.
'악!'
컨디션이 안 좋아 살살 일하고 있는 와중에, 그만 실수를 해버렸다.
긴 금속봉을 들다 미끄러져서 왼쪽 새끼발가락이 찍혀 버린 것이다.
무척 아팠다.
안전화를 신었지만, 하필이면 딱딱한 앞코 부분 바로 뒤에 떨어져서 소용이 없었다.
잠시 쉬면서 발가락 상태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았다.
부러진 것 같지도 않고, 상처가 나서 피가 나지도 않았다.
약간 피부가 벗겨지고 멍이 든 것 같아 보였다.
이 정도인 것이 다행이었다.

다시 안전화를 신고 걸어보니 통증은 상당했다.
가뜩이나 허리도 아픈데 초반부터 발가락 부상이라니...
오늘 5시간 버티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졌다.
순간 오늘은 그냥 집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지나간 1시간도 아깝고 어찌어찌 버티겠지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는 진짜 꾸역꾸역 버틴 시간이었다.
허리도 불편한데 발가락까지 아프니 제대로 일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가벼운 것만 골라 옮길 수도 없고, 그냥 되도록 작아 보이는 것을 잡으려고 했지만 매번 그럴 수도 없었다.
무거우면 같이 들자고 해서 옮기고, 그냥 굴리거나 질질 끌고 옮기기도 했다.
택배 알바는 매번 할 때마다 힘들지만, 그래도 오늘이 가장 힘든 날인 것 같다.
집에 돌아와 발가락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보니, 역시나 부러지지는 않았고 멍이 조금 더 퍼져있었다.
내일은 하루 쉬기로 했으니, 3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몸이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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