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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분류

직장인의 투잡 도전기 - 택배 상하차/분류 알바 38일차

by 피지컬 노마드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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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38일 차

어제 엄청 습하고 더워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더니, 오늘 출근한 알바 인원이 확 줄어들었다.
특히, 우리 인력업체 소속 알바는 어제에 비해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
사람은 너무 많아도 복잡해서 일하기 오히려 불편하지만, 당연히 너무 적으면 더 힘들 수 있다.
적절한 인원이 배치되어야 효율적이고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공기는 어제보다 선선해진 것 같았으나, 막상 일을 시작하자마자 이마에 금방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마스크 안에도 습기가 차고, 답답함이 느껴졌다.
코로나 때문에 몸으로 하는 일은 더 힘들어진 것 같다.

역시나 2 하치장으로 팔려가게 되었다.
이제는 2 하치장이 홈그라운드인 것 같다.
시작부터 무거운 택배들이 많았다.
게다가 번호도 달라서 일일이 옮겨야 했다.

나는 되도록 힘을 많이 쓰지 않고 요령 있게 일을 하려고 한다.
구찌를 잡아서 옮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부득이하게 무거운 택배를 옮기게 되면 들 수 있어도 끌거나 굴려서 가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빨리빨리 할 필요도 없고, 다치지 않게 조심히 천천히 옮기려고 하는 편이다.
이렇게 몸을 사려도 집에 와서 보면 여기저기 멍투성이다.

택배 분류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는 택배 기사님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택배 관련 종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그저 택배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요즘은 집으로 오는 택배를 보면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고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집 앞에 도착한 택배를 들고 집 안으로 옮기는 게 그렇게 힘들 수가 없다.
별로 무거운 택배도 아닌데, 희한하게 손가락과 팔에 힘이 안 들어가서 번쩍 들어지지가 않아서 놀랐다.
뭔가 직업병 같은 것일까?

요즘 쉬는 시간에는 마시는 매실 원액을 탄 얼음물이 참 효자다.
달달하니 맛도 좋고, 맹물만 마시는 것보다 피로 해소가 잘 되는 것 같다.
매실 얼음물 한 모금 마시고, 그냥 얼음물로 입가심을 하면 딱이다.

오늘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쳤다.
월요일에는 일주일 일 할 생각에 까마득한데, 금방 시간이 지나 벌써 내일이 금요일이다.
하루만 더 힘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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