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3일 차
한 주의 시작이다.
알바도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지...
저녁을 먹고 찾은 현장
여전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일하러 나온 사람들로 분주하다.
근무 시간대가 몇 개 있어서 저녁 6시부터 일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
6시부터 12시, 6시부터 4시(?), 7시부터 12시 뭐 이런 식으로 각자 정해 놓은 시간대에 일을 하고 그에 맞는 일당을 받아 가는 것이다.
나는 7시부터 12시까지 일한다.
앞서 말한 대로 내가 정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투잡을 위한 근무 시간이었고, 가장 적합한 시간이다.
오늘의 반장은 싸가지 반장이다.
혼자 할 일을 하는 스타일이고, 초보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다.
생긴 것도 싸가지가 없게 생겼다.
일은 잘하는 것 같은데, 같이 일하는 사람은 힘든 스타일이다.
일할 때도 지시를 명확하게 해 주면 좋은데, 계속 눈치를 보게 해서 더 힘들었다.
쉴 때도 쉬라고 얘기해 주지도 않고, 혼자 조용히 사라져서 처음에는 눈치 보다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게다가 쉬는 횟수도 적어 최악이었다.
앞으로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아...
물론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앞서 말한 대로, 내가 하는 일은 구루마로 택배를 각 번호에 맞는 화물차로 옮기는 것인데,
그렇게 택배를 옮기고 나면 택배기사님들이 옮겨 놓은 물건들을 화물차 안으로 테트리스처럼 정리를 하며 쌓는다.
일명 공포의 '상차'
내가 예전에 들었던 상차는 컨베이어 벨트로 물건이 끊임없이 오고, 쉴 새 없이 물건을 실어서 엄청 힘든 것이라고 했는데,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그런 상차는 아니고, 우리가 구루마로 옮긴 물건들과 지게차가 옮긴 팔레트의 물건들을 택배기사님들이 알아서 싣고 있었다.
그래서 기사님들마다 상차 스타일이 제각각 다르다.
물건이 오면 오는 대로 받아서 차곡차곡 쌓는 기사님,
물건이 오면 신경도 안 쓰고 앉아서 핸드폰 게임만 하다가 한 번에 몰아서 늦게까지 정리하는 기사님,
지게차와 팔레트를 이용해 요령 있게 상차하는 기사님,
지역별로 화물차 앞, 뒤칸을 분류해서 정리하는 기사님 등
그 스타일에 따라 나도 화물차 안까지 구루마를 끌고 가서 물건을 내리는 경우가 있고, 화물차 앞에 내리는 경우가 있다.
사람 성격도 달라서 친절한 기사님도 있지만, 반말 기본 장착에 짜증과 성질로 채워진 기사 XX도 있다.
뭐 사람 사는 곳 어디나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이 있는 법이지
어디서나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바르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등장인물의 이름 및 별명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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