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2일 차
첫날의 여파가 가시질 않는다.
허리, 무릎, 발목, 손목이 특히 아프고, 몸 전체가 뻐근하다.
쇠로 만든 꽤 커다란 구루마에 무거운 짐을 싣고 덜덜 거리는 바닥에서 계속 끌어서 그런지 손목이 꽤나 아프다.
점점 적응이 되겠지...
몸이 피곤하고 아픈 건 그렇다 치고, 아직 일이 미숙해서 여기저기 부딪혀서
온몸에 멍 투성이다. 특히 다리...
오늘은 조심조심...
돈 벌려고 하는 일이긴 하지만, 다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오늘의 반장님은 대머리 반장님
인상도 좋고, 친절하시다.
초보라고 하니, 어떻게 일하는지 요령도 가르쳐 주시고,
짐을 구루마에 올려서 몇 번으로 가라고 지시를 해주니 일하기가 너무 수월했다.
하루 일했다고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받아온 택배를 싣고 온 화물차에서 짐을 내려 전국 각지의 목적지로 가는 화물차로 분류하는 것이 목적인데,
한 화물차에 같은 목적지로 가는 택배가 많으면 팔레트에 짐을 쌓아서 지게차로 한 번에 옮기고,
물량이 소량씩 있거나, 분류가 힘들면 구루마로 옮기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한 4~5대의 지게차가 화물차와 구루마 사이를 짐을 싣고 요리조리 빠르게 지나다닌다.
상당히 위험하게 느껴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해져서 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소중하니까, 지게차 지나가면 무조건 멈추거나 멀리 피해서 간다.
대머리 반장님이 중간중간 쉬면서 음료수도 사주고 쉬기도 하면서 어찌어찌 시간이 지나갔다.
오늘도 역시나 너무너무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사실!
여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만 일하니까, 내일은 쉴 수 있다.
아! 어제 너무 궁금했던 것을 대머리 반장님께 물어봤다.
12시 땡 하면 그냥 가면 되는 건지?
짐을 내리고 있는 차가 있으면 마무리하고 가는 건지?
정답은... 하던 일 상관없이 땡 하면 그냥 가면 된다고 했다. 브라보!
집에 가면 씻고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고 자야지...
(등장인물의 이름 및 별명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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