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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분류

직장인의 투잡 도전기 - 택배 상하차/분류 알바 21일차

by 피지컬 노마드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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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21일 차

 

비가 왔다.

일 시작할 때는 조금씩 내리더니 중간부터는 제법 세차게 내렸다.

덕분에 더운데 습하기까지 해서 일하기에는 힘든 환경이었다.

이놈의 코로나는 언제 끝나는지, 마스크라도 안 쓰면 할만할 텐데...

솔직히 코로나 백신 2차 접종까지 맞는다고 해도 마스크를 벗지는 못할 것 같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메일맨이 다시 등장했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시작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가벼운 택배를 골라 옮기는 우편배달 솜씨는 여전했고, 이제는 한술 더 떠 택배와 연애까지 한다.

지게차가 들고 온 팔레트에 있는 택배들을 빨리빨리 지정된 번호의 팔레트로 옮기고 이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

메일맨은 팔레트로 옮긴 우편물들이 너무나 소중한 것인지, 아니면 사랑스러운 것인지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여기 놨다가 저기 놨다가...

 

직장인의 투잡 도전기 - 택배 상하차/분류 알바 14일차

알바 14일 차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확실히 예전 구루마 알바보다 피로도가 덜했다. 일단 다리가 구루마 알바할 때처럼 아프지 않았다. 구루마 알바 처음 이틀 정도는 다리가 너무너무 아프고

2job-challenge.tistory.com

다른 사람들은 낑낑거리면서 크고 무거운 택배들을 옮기는데, 가벼운 거 고르려고 앞에서 어물쩍거리면서 걸리적거리고

한참 골라 선택한 깃털 같은 택배를 겨드랑이에 끼고 사뿐사뿐 발걸음을 옮기는 뒷모습을 보면 정말 뒤통수 한 대 갈기고 싶다.

 

그런데, 오늘 처음 온 신입 한 명이 메일맨 못지않다.

처음이니까 좀 어리바리하고 그럴 수 있는데, 지난번 모지리처럼 의욕이 없다.

뭐 하나라도 들고 옮겨야 하는데, 뒤에서 구경만 하다가 다른 사람들 5개쯤 옮길 때 가벼운 거 찾아 하나 들고 간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저런 놈들 둘이나 있으니 진짜 짜증 나고 일이 두 배는 힘든 것 같다.

보다 못해서 오래 일한 분이 한소리를 하는데, 대꾸도 없이 눈만 멀뚱멀뚱거린다.

힘이 없으면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던가, 이건 뭐 답이 없다.

그냥 제발 좀 나오지 마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 외국인 노동자들도 있다.

일한 지 얼마나 된지는 모르겠는데, 일을 열심히 하기도 하고, 정말 잘한다.

팔레트 정리 같은 필요한 일들 척척 알아서 하고, 무거운 것도 나서서 들고, 일머리도 좋다.

하도 일을 잘해서 어디에서 온 분들인지 물어봤더니 네팔에서 왔다고 했다.

진짜 그분들 없었으면 오늘 엄청 고생했을 것 같다.

 

오늘따라 마지막 1시간이 너무 길었다.

팔려간 작업장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히려 일하기 불편하고, 막판 집중력도 떨어지니 일하기가 싫어서 힘들었다.

어찌어찌 5시간을 또 버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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