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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분류

직장인의 투잡 도전기 - 택배 상하차/분류 알바 22일차

by 피지컬 노마드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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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22일 차

오늘은 시작부터 다른 작업장으로 팔려갔다.
지난번처럼 바로 옆 작업장이 아닌 다른 건물의 작업장으로 가게 되었다.

도착하니 이미 원래 작업장 사람들이 분주하게 택배를 옮기고 있었다.
내가 일하던 작업장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일단 소장이 작업을 매우 열심히 지시했고, 스캔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아니 일하는 사람도 더 많았다.
지게차가 들어올 때는 소장이 호루라기를 '삐익 삐익~!' 아주 크게 불었고, 좀 더 일하는 분위기 같았다.
그런데, 막상 스캔하는 사람들과 택배 옮기는 일부 사람들 이외에는 다 초보 같고 일하는 게 영~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팔레트가 매우 많이 있는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팔레트가 없는 곳을 채우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팔레트에 택배를 쌓는 것도 대충 쌓아서 일을 두 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소장은 택배사 직원인가 싶을 정도로 매우 열정적으로 일했다.
일을 잘하면 돈을 더 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매사에 열심히 하는 사람일까?
조금이라도 빨리 일을 진행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인상적이었다.

오늘따라 무거운 물건들이 많아 힘이 들었다.
사람은 많은데, 효율이 좋지 않으니 이럴수록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고 나서지 않는 게 좋다.
괜히 물건 받으려다가 떨어지는 물건에 다칠 수도 있고 사람들이 부피 큰 물건을 들고 돌아설 때 부딪힐 수도 있으니...

일 끝나기 10분 전, 같이 알바하는 사람이 고참에게 퇴근시간에 대해 묻어 보고 있는데, 지게차 하나가 '빵빵' 거리며 득달같이 다가온다.
그러더니, 뭐라 뭐라 시끄럽게 얘기를 한다.
나는 5분 전에 갈 생각으로 그냥 일하고 있어서 정확히 뭐라고 한지 못 들었는데,
아마도 '왜 일 안 하고 서있냐?', '1시 퇴근이면 1시까지 일해라' 뭐 이런 얘기를 한 것 같다.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썩은 표정을 하고 벗었던 장갑을 다시 끼고 일하는 것 보면...

지게차 아저씨가 택배사 직원인 것 같은데, 틀린 말 한 것은 아니니까 할 말은 없겠지.
그런데, 그 아저씨가 일 하는 중간에도 한 번 모이라고 하더니 공지사항을 한 가지 얘기하는데, 말투가 영 재수가 없긴 하더라.
아까도 그렇게 얘기했겠지.
무슨 대단한 권력이라고 어설픈 갑질을 하시려고 하는지...
덕분에 오늘은 1시까지 꽉꽉 채워서 일하고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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