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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분류

직장인의 투잡 도전기 - 택배 상하차/분류 알바 30일차

by 피지컬 노마드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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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30일 차

 

오늘은 소속 인력업체 알바생들 모두 2 하치장으로 팔려갔다.

홈그라운드면 가장 좋긴 하지만, 직원들이 짜증 나는 3 하치장만 아니면 크게 상관없다.

 

택배 분류 알바 업무에 대해 다시 한번 간단히 설명을 해본다.

지게차가 택배가 쌓인 팔레트를 내려놓고 가면, 스캔을 마친 택배에 일개미들이 하나씩 들러붙어서 각 번호에 맞게 옮기게 된다.

계속 옮기기만 하면 되는 매우 단순한 일인데, 여기에서 일을 조금 더 손쉽게 하기 위해 하는 일이 있다.

일명 '구찌 잡기'

지게차가 놓고 간 택배들 중 사람이 들지 못할 정도로 너무 무거운 것이 있거나, 같은 번호의 택배가 여러 개 있을 때 일일이 옮기지 않고, 그냥 쌓여있던 팔레트에 두거나 그 앞의 팔레트로 옮겨 놓는 것을 말한다.

흔히들 'XXX번 구찌 잡은 거예요' 혹은 'OOO번 잡은 거예요'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

 

초보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잡아놓은 택배들을 눈치 없이 열심히 해당 번호 팔레트로 옮기는 것이다.

예전에 했던 구루마 알바에서도 이런 식으로 여러 개가 같은 번호일 때는 팔레트에 쌓아서 지게차가 옮기도록 했는데, 차이점은 구루마 알바에서는 반장이 지시를 하니까 잡아 놓은 것을 구루마로 옮기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곳 분류 알바에서는 특별히 소장이 일일이 그런 것을 챙기지 않고 각자 알아서들 구찌를 잡고 눈치껏 일하기 때문에 눈치가 없는 사람들이나 초보들은 잡아놓은 택배를 혹은 잡을 수 있는 택배를 종종 옮겨 버리곤 한다.

 

구찌 잡는 것과 관련해서도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아예 초보들과 눈치 없는 사람들은 맞고 안 맞고의 문제는 아니고 단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구찌 잡을 때 딱히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무거우면 들기 힘드니까 구찌를 잡고, 같은 번호가 몇 개가 있으면 구찌를 잡고... 이런 기준이 있지는 않다.

누구한테는 엄청 무겁지만 힘센 사람은 그냥 옮길 수 도 있는 경우도 있고, 같은 번호가 여러 개 있지만 무겁지는 않은 경우도 있고...

 

나는 웬만하면 구찌를 잡으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무거운 것 더 열심히 옮긴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가능하면 일을 편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 정도는 그냥 옮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잡은 것을 자꾸 옮겨 버린다.

뭐 이런 일로 말을 하거나 하는 것도 귀찮으니까 그냥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왜 안 써도 되는 힘을 쓰고 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물론 팔레트가 부족한 경우라면 모르겠는데, 특별히 그렇지도 않다면 굳이 구찌를 잡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장인정신이라고 발휘하는 것일까...?

 

나는 몸 안 다치고 일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그 장인정신에 동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최대한 편하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좋다.

나랑 맘이 잘 맞고 호흡이 잘 맞는 사람들과 일한다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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