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42일 차
갑자기 물량이 늘어서 19시부터 새벽 4시 30분까지 하는 9T가 생겼고, 사람들도 많이 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 인력업체 소속 사람들도 있었고, 2 하치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1 하치장을 가지도 않고 처음부터 2 하치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금방 지친다.
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땀이 줄줄 흐르고 기운이 영 없다.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기운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나오는 사람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새삼 돈 버는 게 참 힘들다는 것을 확 느낀다.
너무너무 지쳐서 첫 쉬는 시간에 거의 15분 정도를 쉬었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간식도 먹고, 물도 마시고, 의자를 뒤로 젖혀서 누워있었다.
쉬고 돌아오니, 소속 인력업체 사람이 너무 오래 쉰 게 카메라로 찍힌 것 같다고 눈치껏 쉬라고 얘기해줬다.
내가 찍혔다는 얘기인지는 불확실했는데, 오래 쉬긴 했으니 속으로 찔려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얼굴까지는 안 보이고 인력업체 소속 조끼만 보여서 소장한테 얘기를 한 것 같다.
아... 이제는 쉬는 것도 눈치 보고 쉬어야 하다니...
안 그래도 덥고 힘든데 일하기가 점점 싫어진다.
더위속에 사람들끼리 짜증이 늘어난다.
오늘은 지게차 운전자들끼리 한판 붙었다.
고성이 오고 갔지만, 사람들이 말려서 주먹질까지 가지는 않았다.
마스크는 이제 한 번은 꼭 새 것으로 갈아줘야 할 것 같다.
금방 흠뻑 젖어서 너무 찝찝하고 불편해서 일할 때 계속 신경이 쓰인다.
코로나 확진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고, 일하기에는 참 힘든 상황이다.
시간도 참 안 간다.
눈치 살살 보며 적당히 쉬고, 적당히 일을 하면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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