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55일 차
오늘도 여전히 물량이 적다고 한다.
근무시간이 7T도 없이 5T와 6T만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스캔을 찍어보지 않았던 신규 알바들에게 스캔을 찍도록 했다.
스캔을 찍을 수 있는 인원이 많아야 교대로 휴식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갑자기 누가 언제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스캔 찍는 법을 알아 두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지금은 물량이 적어 스캔 찍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고, 비교적 천천히 해도 괜찮기 때문에 이런 때를 이용해서 실전 연습을 시키는 셈이다.
그래서 나는 오래간만에 분류 작업을 했다.

어제처럼 눈에 띄게 물량이 적어서 빨리 할 필요가 없었다.
이럴 때는 적당히 속도 조절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근무시간만 줄어들거나 심하면 근무 인력을 줄이게 된다.
일부러 천천히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미친 듯이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옆 작업장에서 일하는 다른 인력업체 소속 소장이 와서 자기네 작업장과 비교해서 속도가 느리다고 은근히 푸시를 한다.
물량도 없는데 왜 굳이 일을 빨리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직원도 아니고 다른 인력업체 소속 소장이 그런다는 것은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 같은 알바생 처지인데, 그 안에서 이런 식으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역시나 우리 작업장은 11시가 조금 넘자 일이 마무리되었고, 옆 작업장으로 넘어갔다.
옆 작업장도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일을 조금 하고 있으니 3 하치장으로 넘어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인원이 적으니 여기저기 팔려 다니는 게 피곤하고 서럽다.
3 하치장으로 가는 도중 그냥 돌아오라고 해서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홈그라운드가 없으니 여러모로 불편하다.

오늘은 12시 40분쯤 모든 작업이 끝났다.
퇴근 전에 이렇게 끝난 건 처음이었다.
애매하게 퇴근 시간이 남아서 나는 청소를 하지는 않고, 다른 사람들은 청소를 했다.
청소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는데, 쓰레기만 줍는 게 아니고 빗자루로 쓸고 물청소까지 한다.
그래도 무거운 택배 옮기는 것보단 나아 보인다.
청소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퇴근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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