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1일 차
퇴근 후, 저녁 6시 30분까지 근무지에 도착해서 알바O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했다.
반대편을 보면 손 흔드는 사람이 보일 거라고 했다.
그분을 따라 사무실로 갔다.
간단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간단하게 업무 설명을 들었다.
택배 물건을 각 번호에 맞게 옮기는 일이라고 했다.
7시가 되자, 팀장이라는 사람이 "집합" 을 외쳤다.
뭔지 모르지만 일단 가까이 갔다.
팀장은 명단을 보면서, 반장 한명에 팀원 두 명을 붙여 한조를 만들어 일하는 곳으로 투입시켰다.
나는 거의 끝까지 남아있다가 석반장과 한조가 되어 일터로 투입되었다.
석 반장은 옆에 있던 일명 '구루마'(핸드카트)를 하나 집어 들라고 하고 따라오라고 했다.
큰 트럭과 작은 1톤 트럭이 서있었고, 그 중 1톤 트럭 앞으로 가더니 석 반장이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몰라 어리바리 서있었다.
석 반장은 내려놓은 택배에 쓰여있는 번호를 보고 구루마에 실어서 각 번호가 쓰여있는 위치에 있는 트럭으로 넣으면 된다고 했다.
일단 시키는 대로 짐을 계속 옮겼다. 정말 계속 옮겼다.
차에 있는 짐들이 모두 옮겨지면, 다른 차로 가서 또 다시 짐을 옮겼다. 끊임없이 옮겼다.
첫날은 어떻게 일을 한지도 모르겠다.
정말 오랫동안 짐을 싣고, 구루마를 끌고 다닌 것 같은데 이제 한 시간 지났네...... OTL
'5시간을 어떻게 버티나' 정말 까마득하더라...
발목과 무릎은 점점 아파오고, 짐을 싣고 내리다 보니 팔도 아프고, 구루마를 계속 끌고 다니니 손목도 아프다.
쉬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한 차가 끝날 때 랜덤으로 반장 마음대로 잠깐 쉬는 듯하다.
중간에 쉴 때 자판기 음료수를 한 번 사줬는데, 정말 꿀맛이더구먼...
그런데, 쉬는 시간도 너무 짧고, 몇 번 쉬지도 않는다.
정말 정말 다리가 아프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버텨 어느덧 12시가 다되어 가는데,
'지금 짐 내리고 있는 차가 12시에 끝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있던 것은 다하고 가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반장한테 말하고 가면 되는 걸까?'
한참 고민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중, 11시 55분이 되니까 석 반장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사무실로 가길래 쫓아갔다.
가서 사람들이 하는 대로 사인을 하고, 가도 되는 건지 어리바리하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한 사람이 몇시까지냐고 물어봤다. 12시까지라고 하니, 친절하게도 그냥 가면 된다고 얘기를 해줘 얼른 집으로 와버렸다.
일단 첫날이고 요령이 없어서 더 힘들었던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할 생각으로 시작한 건데, 조금 아니... 많이 걱정이 되었다.
후......
(등장인물의 이름 및 별명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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